서울아산병원은 미국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환자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7일 밝혔다.
이 환자는 교차반응 양성으로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한덕종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교수는 지난 1월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신장이식 수술을 의뢰받은 파티마 알알리(여·35세)환자에게 환자의 남동생 칼리드 알알리(남·24세)씨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지난달 17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파티마 씨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블린, 면역억제제 주입 등 수술 전 탈감작 치료를 받았고, 지난 1일 수술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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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덕종 교수(오른쪽)가 수혜자인 파티마(왼쪽)환자와 기증자인 칼리드씨에게 수술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현재 환자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아부다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는 해외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하는 의료시스템을 통해 미국병원에 파티마씨의 신장이식 수술을 의뢰했다. 하지만 환자가 오랜 당뇨와 잦은 혈액투석으로 이식 거부반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해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는 "풍부한 수술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 다양한 처치를 통해 문제가 되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