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대출 비중 역대 최저

입력 2012-02-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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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10% 이상 급등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기업 대출 양극화가 심해졌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반해 대기업 대출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업은 잊고 리스크 관리에만 치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8일 한국은행의 은행 기업대출 통계를 보면 2007년 1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88.8%였으나 지난해 11월 말에는 78.7%로 10.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은행의 대기업 대출 비중은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비중은 11.2%에서 21.3% 뛰었다.

잔액으로는 대기업 대출은 2007년 1월 38조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125조원으로 3.3배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51.6%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11월 말 463조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곤혹을 치른 이후에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 대출에 조심하는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가 더욱 크다. 중소기업은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올해 경기둔화와 가계부채를 우려해 중소기업에 벽을 더 높이 쌓을 전망이다.

한은이 조사한 올해 1분기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가 3에서 6으로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높을수록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면서 중소기업에서 시작되는 경기 악순환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침체가 소비 부진을 일으켜 대기업 경기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인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의 경기침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은행이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같이 도모하는 식으로 관점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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