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은 ‘도자기도 이제는 더 이상 그릇이 아닌 디자인, 인테리어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업계 빅3인 행남자기, 한국도자기, 젠한국은 전통 자기에 예술작품을 적용, 인기 캐릭터를 접목시키는 등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지난 2002년부터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전통 자기에 예술적 감성을 접목시키는 등 업계에서 선두로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릭 레비(Arik Levy)와 사진작가 김중만, 글로벌 명품도자기 디자이너가 참여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디자이너스컬렉션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한글의 아름다움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한글 캘리 그래피로 유명한 디자인 그룹 필묵과 도자기 컬렉션도 진행했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도자기도 디자인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예술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미술가, 사진가, 산업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들이 창조한 디자인을 도자기에 입혀 새로운 형태미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행남자기는 도자기외에도 도자기 제작 과정까지 디자인 협업을 진행해 생활자기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키즈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어린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국내 최고의 캐릭터를 도자기에 입혔다. 한국도자기는 지난해 아이코닉스의 인기캐릭터인 ‘뽀롱뽀롱 뽀로로’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국민캐릭터 뽀로로 식기를 선보였다.
한국도자기는 이러한 성과를 반영해 기존 뽀로로 식기 외에 뽀로로 파티세트 등 새로운 제품군 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뽀로로 파티세트는 내달 출시될 예정이며 파티접시1p와 양초를 꽂을 수 있는 ‘데코클립(초포함)’이 함께 구성돼 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이는 클립을 접시에 꽃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집에서도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이라며 “최상의 퀄리티와 3D 입체등 의 독특한 전사기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젠한국은 그릇은 무늬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무늬 디자인을 아예 없앴다. 이는 특히 혼수 장만에 분주한 예비 신부들을 위한 제품이다. 화려한 무늬가 없어도 세련됨이 돋보이는 화이트 식기는 음식을 가장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신부들에게 인기다.
젠한국은 예비 신부들을 위해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요리에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미니멀리즘한 에뜨, 기하학적인 사각쉐입의 노만, 비대칭 라운드형의 크라우드, 단아한 스타일의 리다이너스티 등 4가지 유형의 식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특히 납 성분이 없는 100% 무연유약의 친환경원료 제품으로 전자레인지, 오븐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젠한국 관계자는 “화이트 식기는 전체 제품 판매율의 45% 가량 차지하며 2011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