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노무라…글로벌 IB는 역시 무리였나

입력 2012-02-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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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번주 신용등급 조정 결과 발표…정크수준 강등 가능성

일본 최대 증권그룹 노무라홀딩스가 ‘리먼의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가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에서 인수한 유럽·아시아 부문이 계속 고전하면서 여파가 회사 전체에 미치고 있다.

작년 11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노무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로 하고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시한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무디스가 노무라의 신용등급을 실제로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보다 한 수준 위로 강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작년 11월 글로벌 사업에서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노무라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aa2’에서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한 단계만 낮아져도 신용등급은 ‘Baa3’로 정크 등급 바로 윗 단계에 놓인다.

WSJ는 노무라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될 경우 일본 최대 증권사로서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의 꿈도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무라는 지난주 2011 회계연도 3분기(10~12월)에 두 분기 만에 흑자를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무디스가 노무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작년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78억엔이었으나 수 년 동안 공들여온 투자은행 부문은 침체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또 유럽 위기를 배경으로 주요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흑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락 지분 매각을 포함한 투자사업에서 346억엔의 수익을 거둔 덕분이었다. 따라서 앞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요시다 유리 애널리스트는 “무디스가 노무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이는 노무라의 펀딩 비용을 늘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노무라에 ‘BBB+’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진 회사는 거래 상대를 찾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 중에서 이미 하위 그룹에 속하고 있다.

무디스는 노무라의 경쟁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에 각각 ‘A1’과 ‘A2’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 증권사에 근무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들 간의 신용등급 격차는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노무라의 트레이딩 사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노무라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해도 그다지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무라키 마사오 애널리스트는 “노무라의 유동성에 단기적인 제약만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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