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 9일 긴급회의 소집…그리스 구제금융 논의

입력 2012-02-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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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긴급 회의 소집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8일 성명을 발표하고 “9일 오후 6시에 유로그룹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의 개최 사실을 알렸을 뿐 추가 설명은 없었다.

융커 의장의 유로그룹 회의 소집은 그리스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이 아직 구제금융 조건 수용 여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을 둘러싼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거나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융커 의장은 기자들에게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 “이르면 9일 오전에는 그리스가 받아들일 추가 긴축의 내용에 대한 명확한 전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채권단이 그리스 부채를 1000억유로 탕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대변인은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협상을 마무리짓고, 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가 제시한 구제금융 제공 조건 등에 합의한 뒤에 유로그룹 회의가 열릴 것이며 그 때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정당들은 8일 오후 트로이카가 2차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요구한 추가 긴축과 개혁 조치들에 대해 협상을 시작했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은 9일 파리에서 그리스 정부와의 국채 교환 협상 결과를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대표들은 그리스 국채를 평균 표면금리가 3.6%인 30년 만기 장기 채권으로 교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민간채권단의 손실률은 70%를 넘는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대표인 국제금융협회(IIF) 간에 잠정 타결된 사항은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관해 합의하고 유로그룹이 최종 승인해야 실행된다.

이러한 ‘3각 합의’가 그동안 상당히 지연되면서 당장 타결될 경우에도 그리스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3월20일까지 후속 실무작업을 마칠 시간이 빠듯하다고 지적됐다.

유로그룹의 정례 회의는 오는 20일이지만 시간이 임박한 점을 감안해 9일 그리스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긴급 회의를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IIF도 합의가 확인되면 빨리 국채 교환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실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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