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전업계, 삼성·LG 신제품 공세에 주눅

입력 2012-02-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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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증산·신제품 공세로 일본 가전업계와 격차 확대”

한국과 일본 가전업계의 명암이 갈수록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LCD TV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자 탈출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기업과 선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과 LG는 증산을 통해 제조 비용을 흡수하고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유기EL(OLED) TV를 올해 안에 투입, 핵심 제품의 세대 교체를 통해 가격 하락을 억제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신문은 LCD TV 분야에서는 지난 2006년 삼성이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데 이어 2009년에는 LG가 소니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꿰찬만큼 올해는 일본 기업과의 격차가 한층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은 올해 전년보다 16% 늘어난 5000만대의 LCD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2008년의 2배 수준. 삼성은 양산 효과가 원가를 흡수하는 방식을 통해 지난 2010년까지 5% 수준이던 외부 위탁을 중단하고 전량을 자사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국 외에 멕시코 슬로바키아 중국 베트남 등 각지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은 올해 인터넷을 통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00만대 정도였던 스마트TV 비중을 올해는 모든 LCD TV 판매 대수의 절반 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2920만대였던 세계 판매를 올해는 20% 가량 늘릴 계획이다. 3D(3차원) TV에서는 삼성의 전자식과 달리 편광방식으로 대항하고, 60인치형 대형 제품라인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의 권희원 사장은 “OLED TV를 3D 대응으로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며 삼성 등 경쟁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과 LG의 공격적인 야심에 일본 측은 긴장하고 있다.

OLED TV는 지난 2007년 소니가 11인치형을 출시한 후 2009년에 LG가 15인치형을 출시했지만 모두 시장의 반응을 보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이미 55인치형의 개발을 마친 상태로, 올해 안에 일본 기업보다 먼저 이 제품을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LG는 이 제품을 올해 안에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일본에서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D TV는 가격 하락이 지속, 점유율이 높은 삼성과 LG는 그나마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적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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