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국제유가가 올라갈 위험이 있는데다 국내에서 공공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올해 물가는 3.3% 정도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1%로 아직도 높다"고 짖거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지금은 성장률이 낮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기적인 성장 추세선에 접근할 것"이라며 "(한국경제가) 예상했던 것만큼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는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상반기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전망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1월 무역적자를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김 총재는 "유럽이 계속 나빠진다고 볼 수 없고 설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었다"며 "2월 이후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1분기 무역 적자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재는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는 그리스 문제에 대해 "며칠 내 가닥을 잡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거기에 돈을 준 금융기관들의 상황을 봐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 경제는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연착륙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생각보다 내수시장이 크고 나름대로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일본 경제도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