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 소화 불량…해외 의존도 높아졌다

입력 2012-0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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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 급감·해외직접투자 확대…日 국내 국채 소화에 차질

일본 국채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급감한 반면 해외 직접투자가 확대하면서 일본의 국채 소화력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9조6000억엔, 대내 투자를 제한 해외 직접투자는 9조3000억엔으로 엇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일본 기업들은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의 해외 이전에 박차를 가했다.

이 영향으로 작년 4월 이후는 7월을 제외하고 매달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를 웃돌았다.

문제는 M&A 등의 해외 직접투자는 증권투자와 달리 쉽게 국내로 환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접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를 웃돌게 된 결과, 일본 국내 저축이 투자를 큰 폭으로 웃돌아 잉여자금이 되는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상황이 일본 국내의 국채 소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넘어도 일본의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경상수지가 흑자여서 국채 대부분을 국내 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재정 및 경상 수지가 모두 적자인 유럽 중채무국과 차별화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한 달에 1조엔대의 직접투자 자금이 계속 유출되면서 국채를 일본 내 자금만으로 소화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에 직면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일본 국채 매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일본 국채 보유 비율은 작년 9월말 현재 8.2%로 높아졌다.

작년 7~9월 발행한 국채의 70%는 외국인이 사들였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야마모토 야스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등이 외환보유고에서 엔화 비율을 높이고 있는 데다 유로존의 재정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엔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 국채 450억달러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올 1월은 경상수지도 적자로 전환할 공산이 큰만큼 외국인의 일본 국채 수요는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 건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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