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충칭 부시장 美망명 시도說…정치권 지각변동 신호탄?

입력 2012-02-09 15: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정치생명 위기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으로 명성을 떨쳤던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설이 돌면서 세대교체를 앞둔 중국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 조짐이라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왕리쥔 부시장은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의 오른팔로 지난 2008년 충칭시 공안국장에 발탁된 뒤 조폭은 물론 조폭과 연계한 공무원들을 구속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전일 충칭시는 왕 부시장이 병가를 냈다고 밝혔으나 모종의 이유로 숙청당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왕 부시장이 청두시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왕 부시장이 보 서기의 부패와 관련된 서류를 들고 미국 영사관을 방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왕 부시장이 망명 시도가 무산된 이후 베이징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왕 부시장의 망명설에 대해서 “그는 청두 영사와 지난 6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는 회의가 끝난 후 자발적으로 영사관을 나갔다”라고 강조했다.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는 보시라이 충칭시 당 서기는 오른팔인 왕리쥔 부시장의 급작스러운 퇴진과 망명설 등으로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또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이 차기 중국 국가 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왕 부시장의 갑작스런 퇴진이 세대 교체를 앞두고 정치권이 권력 투쟁을 벌이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왕 부시장이 조폭을 비호한 혐의로 지난 2009년 잡아들여 다음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원창 전 충칭시 사법국장은 지난 2005~2007년까지 충칭시 서기를 역임했던 왕양 광둥성 당서기의 측근이었다.

왕양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로 태자당의 보시라이와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다투는 라이벌이다.

이번에는 왕리쥔이 실각하면서 공청단이 다시 반격을 한 셈이다.

보시라이는 최측근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미국 망명 시도설까지 돌면서 궁지에 몰린 반면 왕양은 지난해 가을 성 내 우칸촌에서 일어났던 시위 사태를 잘 마무리해 둘의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는 평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동훈 “尹 탄핵,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대통령 탈당 다시 요구”
  • "이날부로, 한국의 모든 세대가 계엄령을 겪었다" [이슈크래커]
  • 오늘부터 철도노조 총파업…시민들 불편 예상
  • 민주, ‘탄핵 반대’ 與에 “소시오패스적 망국적 발상…을사오적”
  • 尹, '계엄 건의' 김용현 국방장관 사의 수용…석 달 만에 퇴진[종합]
  •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파월 자신감에 시장 환호…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 의료보건부터 회계·코딩까지…"국민내일배움카드로 국비 지원 받으세요" [경제한줌]
  • 백악관 “계엄령 선포, 깊은 우려 불러…한국 민주주의 강화 위해 목소리 내겠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11:1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467,000
    • +3.03%
    • 이더리움
    • 5,358,000
    • +4.57%
    • 비트코인 캐시
    • 812,000
    • +1.88%
    • 리플
    • 3,159
    • -11.46%
    • 솔라나
    • 318,900
    • -4.38%
    • 에이다
    • 1,599
    • -4.76%
    • 이오스
    • 1,820
    • -7.52%
    • 트론
    • 462
    • -14.13%
    • 스텔라루멘
    • 672
    • -5.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11,100
    • +4.61%
    • 체인링크
    • 32,970
    • -2.71%
    • 샌드박스
    • 1,240
    • +1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