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기업분석 강화 나섰다

입력 2012-02-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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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올해 기업 분석·평가 강화에 나섰다. 기업 경기 악화에 대비하고 잠재적인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대출 쏠림 현상을 막고 대출연장 심사를 엄격히 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분석 인력을 늘렸다.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FSB연구소의 기존 산업분석 인력을 은행 여신기획부에 배치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동향과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해 인력을 충원했다”면서 “은행 여신정책을 지원하는 업무를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산업분석을 강화해 개별 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업여신에 대해 산업분석 강화를 통한 선제적 산업리스크 관리를 기본원칙으로 세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량 등급 및 우량 담보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대출가이드라인을 정한 만큼 기업분석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에 대한 대출규모가 기업 총대출의 30%를 넘지 않도록 대출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가이드라인 마련 등으로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기업분석에 대한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인력 확보에 대한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기업분석 강화에 나서는 것은 올해 수출과 내수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덩치 큰 여신이 몰려 있는 조선, 건설, 정유, 화학 업종의 경기가 크게 하강하고 있는 만큼 신용평가사만의 기업평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고객인 기업들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체(은행) 기준에 맞는 기업분석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우량 대기업 및 소호 위주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인 만큼 중견그룹, 일부 대기업 등에 대한 분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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