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세대 대권주자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신뢰 부족이 양국의 관계 강화에 가장 큰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가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옹호하며 “미국의 중국 비판은 위선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시 부주석의 방미와 관련해 위안화 절상이나 대형 비즈니스 계약에 대한 미국의 높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추 부부장의 발언은 시 부주석의 방미 시 양국이 직면할 정치적, 경제적인 갈등 요소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 주요 목적은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 그가 미중 양국 사이의 이런 복잡한 관계를 잘 처리할 만한 역량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그는 방미 기간 미국인들에게 친밀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은 아이오와주의 작은 농촌 마을인 머스카틴에서 27년 전 홈스테이했던 농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985년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 신분으로 가축사육 대표단을 이끌고 이 마을을 방문했다.
일부 소식통은 시 부주석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 프로농구(NBA) 경기도 관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셉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란 핵개발 제재, 시리아 사태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미국 국방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신(新) 국방전략에 대한 그의 견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