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시장 컨센서스가 있는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중 국제회계기준(K-IFRS)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테크윈, 한국전력 등 흑자전환 기업 2개를 포함해 총 68개로 조사됐다.
이 중 케이피케미칼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612.18% 증가한 510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풍산(996.01%), LG전자(709.28%), 삼성SDI(356.59%), KCC(326.80%), 삼성정밀화학(244.46%), 넥센타이어(211.99%)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피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4.7% 하락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실적의 기저효과와 석유화학업황의 개선세가 큰 폭의 실적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화학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4분기에 석유화학경기가 바닥이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중국의 춘절이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상승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867억9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른 전기전자(IT) 기업은 1분기가 비수기이지만 LG전자는 에어컨 판매가 집중돼 1·2분기에 오히려 수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작년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휴대폰부문도 올 1분기에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돼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전망과 주가상승률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68개 기업 중 9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가장 큰 주가상승률을 나타낸 종목은 48.46%의 한진해운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은 1분기에 영업손실 995억1200만원으로 손실 폭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GS(45.56%), S-Oil(44.50%), 대림산업(41.98%), 삼성중공업(40.50%), SKC(39.90%)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케이피케미칼은 34.28%로 주가상승률 상위 15위를 차지했고 LG전자(21.51%)는 3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