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선출안 부결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조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발표에 대해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못해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해서 국민들에게 헌법 가치와 국가관 분명하냐는 의구심 자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 등원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헌법재판관 모심으로써 헌법재판소 기능 회복해야 한다”며 “헌법관과 국가관이 투철한 분이 있다면 더 이상 다양성 논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조 후보자 부결과 차이가 14표밖에 안됨을 감안한다면 민주당이 좀더 집안단속 잘하고, 내부 결속 됐다면 조용환 후보자 건은 통과됐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내부 단속과 단결의 실패로 부결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집권여당에 의한 헌법테러”라며 “헌법을 우습게 여기는 새누리당이 어떻게 공당이 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헌재 구성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야당에 주어진 추천권을 짓밟아 버렸다”며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구시대적 색깔론에 빠진 새누리당 의회 횡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조 후보자 선출안은 전체 투표 의원 252명 중 찬성 115명, 반대 129명, 기권 8명 등으로 부결됐고, 민주당은 이에 대한 항의로 보이콧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