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회장직을 포함한 일체의 지위에서 전격 사임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과 오용일 부회장 등 회장단이 그룹 문제로 재판을 받는 등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회장 및 부회장 직을 포함한 일체의 지위에서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호진 회장은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 티브로드 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 등 태광그룹과 관련된 모든 법적 지위는 물론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태광그룹 측은 이호진 회장의 건강 문제도 일부 고려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용일 부회장도 책임을 지고 그룹 부회장은 물론 태광산업 및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태광산업은 기존 3명 공동대표 체제(이호진, 오용일, 이상훈)에서 이상훈 사장 단독 대표체제도 변경됐다.
상장사인 대한화섬 박명석 대표이사 사장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태광그룹 측은 신속하게 후임 대표 선임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태광그룹은 회장단 사임을 통해 앞으로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또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경영진 및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투명하고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갖춰 다시 도약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일 14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호진 회장에 징역 7년,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1일 오후 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