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5년간 이라크가 사우디를 제치고 제1의 석유생산국이 될 것이다”
국제 에너지 최고 전문가로 손 꼽히는 파티 비롤(Fatih Birol) 박사는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파티 비롤 박사는 주요국가의 에너지 정책과 시장환경을 반영해 오는 2035년까지 에너지원별 수급·교역 변화 등에 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경제성장으로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는 33% 증가하며 가스, 신재생이 수요증가분의 67%를 공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라크가 제1의 석유생산국으로 등극하는 가운데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2035년까지 석유생산증가의 90%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천연가스에 대해 “비전통가스가 가스공급증가량의 40%를 차지하며, 비전통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티 비롤 박사는 “2035년 원전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석탄,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6.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너지부문의 불확실성은 높으나 소득과 인구 증가로 미래 에너지수요가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상당기간 전세계 석유공급을 담당하면서 석유공급국의 다변화는 줄어들고 러시아의 가스· 석유 수출이 아시아로 확대되는 가운데 천연가스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티 비롤 박사는 “2035년까지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금까지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3/4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까지 추가적인 노력이 없다면 코펜하겐 합의 이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지식경제부는 “러시아 가스수출국 다변화에 대한 조명, 원전안전에 관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파티 비롤 박사의 견해는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추진하고 원전안전에 우선순위를 두는 한국 에너지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