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유를 제한시킨다는 비난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위조품 거래 방지에 관한 협정(ACTA)’에 반대하는 시위가 11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독일에서는 뮌헨과 베를린 등지에서 4만1000여명이 반(反) ACTA 시위에 참여했고 부다페스트와 부쿠레슈티, 브라티슬라바, 프라하, 파리, 소피아, 빈 등 여타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영하의 날씨에도 대부분 청년들인 시위대들이 ‘ACTA 중지’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ACTA를 규탄했다.
ACTA의 목적은 지적재산보호에 대한 국제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다.
협정은 수년간의 협상을 거쳐 미국, 일본 등에서 서명을 마친 상태이며 유럽내 일부 국가도 최근 서명했으나 인터넷 검열과 정보접근 차단을 우려하는 젊은 세대의 반발로 의회 비준이 불투명한 상태다.
독일정부는 논의 시간을 갖기 위해 ACTA 서명을 연기했으며 서명 절차를 마친 폴란드와 체코도 인준을 보류했다.
베를린에서는 1만여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였다.
모임을 주도한 뮈엘러 쿠켈베르그는 “여러 인권단체들이 ACTA에 대한 자발적인 분노로 집결했다”고 말했다.
빈에서 시위를 주도한 인터넷 운동가 토머스 로닝거는 “우리의 인터넷 자유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법이 이런 방식으로 처리될 수는 없으며 중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많은 음악가도 동참했는데 이들은 “저작권료가 얼마 되지 않기는 하지만 인터넷 자유를 위해서는 기꺼이 수입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는 올여름 초 ACTA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