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이면 중 하나는 외국인이 주축이 된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은 작년 12월21일 이후 현재까지 9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7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9조90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 증시 하락 국면에서 순매도한 금액만큼 순매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 수준별로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월 평균 순매수 및 순매도 규모는 원·달러 환율이 1100~1300원인 구간에서 순매수한 반면 1100원 미만과 1300원 초과 구간에서는 순매도했다.
1100~1300원 구간에서 외국인의 월 평균 순매수 규모는 1조1000억원이며 1100원 미만 구간의 월 평균 순매도는 1조4500억원, 1300원 초과 구간의 월 평균 순매도 규모는 1500억원이다.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외국인에게 국내 원화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 1300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IT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위험이 상승하는 국면으로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화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로 매수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우위 기조 유지를 기대해볼 만 하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 영역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보면 1100~1150원 구간의 경우 외국인의 월 평균 순매수 규모는 1조원으로 여타 순매수 구간에 비해 작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