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엽기적인 신앙이 자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최근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전남 보성 3남매 사건 얘기다. 교인인 부모는 잡귀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자녀를 폭행하고, 금식기도로 병을 낳게 한다며 자녀를 굶기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지난 12일 3남매를 때리고 굶겨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박모(43)·조모(34ㆍ여)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근 독감을 앓은 10살 딸과 8살, 5살인 아들을 허리띠, 파리채 등으로 때린 혐의다.
경찰은 최근 보성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첫째, 둘째의 전신에서 폭행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부부는 금식기도를 하면서 자녀들을 굶기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3남매는 지난 11일 오전 9시 50분께 나란히 숨진 채 고모부에 의해 발견됐다. 한살배기 막내는 같은 교단의 다른 교회에서 데려갔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