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5언더파로 미켈슨에 6타 앞서 있던 위창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링크스(파72·6818야드)에서 끝난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총상금 640만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첫 승이 물건너 갔다. 위창수는 이날 이븐파를 쳐 합계 15언더파 271타(61-69-69-72)로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위창수는 PGA투에서 2위만 다섯번째다. 이날 위창수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 26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4.29%, 그린적중률 83.33%, 홀당 퍼팅수 1.867타를 기록하며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 받았다.
미켈슨은 이날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무려 8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9타(70-65-70-64)타를 쳐 우승컵을 안았다. 미켈슨은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최종일 타이거 우즈(미국)가 8타를 줄이며 우승한 상황을 재현했다.
이로써 미켈슨은 1991년 첫승이후 통산 40승을 올렸다.
미켈슨은 드라이버 평균 거리 256야드로 거리를 줄이면서 페어웨이 안착률을 줄였고 그린적중률은 77.78%, 홀당 퍼팅수는 1.571타였고 샌드세이브는 100%. 미켈슨은 ‘구관이 명관’덕을 톡톡히 봤다. 이전에 쓰던 ‘L자’퍼터를 들고 나와 ‘신(神)들린’ 듯한 퍼팅을 했다.
이날 미켈슨은 6번홀 이글에 이어 12, 15번홀의 10m이상의 롱퍼팅이 홀을 파고들면서 파를 잡아낸 것이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미켈슨은 18번홀(파5·543야드)에서 아이언 4번 티샷에 114야드 남은 세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공략법까지 완벽했다.
‘부활’을 꿈꾸며 전날 공동 3위로 역전승을 기대한 우즈는 그러나 이날 짧은 퍼팅이 말썽을 부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우즈는 3타를 잃어 8언더파 280타(68-68-67-75)로 공동 15위로 밀려났다. 우즈는 2m 이내의 거리가 5개 홀에서 모두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잃었다. 10년만에 페블비치에 모습을 보인 우즈는 18번홀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2온을 시켜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1.2m 버디 퍼팅도 빗겨가는 등 막판까지 퍼팅 불운이 계속됐다.
우즈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 27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적중률 50%, 샌드세이브 50%, 홀당 퍼팅수 2.22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데뷔 9년만에 우승한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는 2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5타(66-69-70-70)로 공동 5위, 대니 리(22·캘러웨이)는 합계 6언더파 280타(63-73-74-70)로 공동 25위를 마크했다.
‘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이날 2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7타(68-73-72-74)를 공동 6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