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앞두고…권력암투인가 대권 이양 길닦기인가

입력 2012-02-13 08: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극좌주의 튀는 보시라이에 불편함 분석…왕리쥔 美 영사관 방문 中 최고위층 개입설도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설 등 파문이 보시라이 충칭시 당 서기를 겨냥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직격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시건은 시진핑 부주석의 13일(현지시간) 방미를 앞두고 일어나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보시라이가 11일(현지시간) 충칭시를 방문한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충칭/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터진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설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중국의 반체제 사이트로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닷컴은 지난주 왕리쥔 부시장이 자신의 상관이었던 보시라이를 희대의 간신이라고 비난하는 서신을 공개했다.

왕리쥔 부시장은 충칭시에서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주도했으며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가 그를 직접 발탁했기 때문에 보시라이에 대한 왕리쥔의 배신은 최고 지도부 세대 교체를 앞둔 권력암투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상하이방, 공산당 원로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 등 중국 3대 정치계파는 올해 세대 교체를 앞두고 막후에서 치열한 지분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태자당 소속으로 중국 최고 지도부인 9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 진입을 노리고 있던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 사건은 시 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일어났다.

보시라이는 마오쩌둥 시대의 혁명 가요인 ‘홍가’ 부르기 운동 등 극좌파적인 정치 운동을 펼쳤고 경제적으로도 분배를 강조한 ‘충칭모델’을 선보였다.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그의 행보에 부담을 느낀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공청단이 어떻게든 보시라이를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부주석도 같은 태자당 소속이지만 톡톡 튀는 보시라이의 행동과 야망에 불편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일 왕리쥔이 충칭 인근의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을 방문한 후인 지난 8일 에어차이나의 CA4113을 타고 베이징으로 떠났고 같은 비행기에 한국의 국가정보원격인 국가안전부의 추진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청 연구원은 “왕리쥔은 중국과 미국 관리들의 묵인 하에 충칭시 경찰에 구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국 영사관으로 갔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는 아직 빙산의 일각 밖에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중문대의 윌리 워-랩 람 교수는 “보시라이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기회는 사라졌다”라며 “그의 적들은 정치적 흥정을 통해 왕리쥔 사건을 보시라이를 끌어내릴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62,000
    • +3.25%
    • 이더리움
    • 4,986,000
    • +8.18%
    • 비트코인 캐시
    • 715,000
    • +5.61%
    • 리플
    • 2,058
    • +8.37%
    • 솔라나
    • 332,000
    • +4.27%
    • 에이다
    • 1,411
    • +8.12%
    • 이오스
    • 1,129
    • +4.63%
    • 트론
    • 278
    • +3.73%
    • 스텔라루멘
    • 694
    • +13.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150
    • +3.63%
    • 체인링크
    • 25,070
    • +5.12%
    • 샌드박스
    • 848
    • +1.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