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실용성' VS 수입 '스타'…"車마케팅 차이나네"

입력 2012-0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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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넓은 실내공간…현대 쏘나타, 고연비 강조…캠리, 김태희로 대중 공략

▲대중적 고객층 흡수에 나선 수입차 업계는 인기스타들을 동원한 마케팅으로 인지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도요타 7세대 캠리의 한국 모델인 배우 김태희.
침체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자동차 업계가 광고 경쟁을 펼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산차 광고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방영되는 광고 콘텐츠의 이미지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전에 방영된 국산차 광고들은 인기스타와 차와의 이미지 조합을 잘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현대차 싼타페 광고에 등장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연출한 배우 차승원이나, 지적인 커리어 우먼 이미지로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준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은 한국GM의 플래그십 모델인 알페온의 모델로 나와 큰 이슈가 됐다.

그러나 최근의 광고는 인기스타를 활용한 제품의 개략적 이미지에 치중하기보다 차의 연비나 장점 등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광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i40 살룬 광고의 경우 연비와 소음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가수 이적이 출연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에는 “휘발유 40리터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i40 살룬 광고는 “소음 많던 예전 디젤과 차원이 다른 세단”이라는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형 CUV 레이는 ‘실내 공간이 넓은 경차’ 이미지 강조를 위해 자전거를 차 안에서 꺼내고, CM송에 ‘열어봐요 참 넓어요’라는 가사를 직접 삽입했다.

한국GM의 중형 세단 말리부도 해당 모델의 최대 장점인 정숙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진짜 조용한 중형 세단은 고속 주행에서 조용하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놓고 있다.

자동차업계와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주요 자동차 구매 고객들은 외관보다 성능, 연비, 안전성 등 실용적인 부분을 따지는 것이 트렌드”라며 “차의 효율성과 장점을 광고를 통해 어필해 실용적인 자동차 활용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정보 전달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경우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공격적인 광고를 자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광고를 방영하는 브랜드의 경우 인기스타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월 중순 출시 이후 단숨에 월 4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도요타 7세대 캠리의 모델 김태희가 대표적 사례다.

캠리 광고에는 김태희가 갖고 있는 도시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캠리가 홍보하는 ‘103가지 달라진 디테일’을 조합해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전에 출시했던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의 광고에도 여배우 구혜선을 등장시키는 등 스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차가 대중화됨에 따라, 대중적인 고객층 흡수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TV와 온라인 등을 통해 다양한 차의 이미지와 장점 등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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