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하이닉스 진두지휘(종합)

입력 2012-02-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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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 표결 끝에 사내이사 표결안 의결.. 내일 이사회서 공동대표나 이사회 의장 유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최 회장은 직접 하이닉스의 대표이사를 맡거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앉아 책임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그룹 안팎에서 일고 있는 하이닉스 경영 정상화 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반도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져가기 위한 위한 움직임이다.

하이닉스는 13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 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경제개혁연대는 최 회장이 상당한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며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했다. 반면 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중립(섀도우보팅)'의견을 냈다.

권오철 사장은 "과거 사실이 기업인이 경영을 가로 막아서는 안 되며 현재 진행 중인 사항도 판결전인 만큼 미리 예상해서 경영을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며 "반도체 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대주주의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중요한 사항인 만큼 이사회가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했다.

결국 표결 끝에 찬성 41.92%(2억8485만4387주), 반대 15.89%(1억1670만3942주)로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 회장은 권오철 사장과 공동대표이사 맡거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앉게 될 것이 유력하다. 최 회장의 하이닉스에 대한 경영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 본사를 전격 방문해 하이닉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당시 최 회장은 사업장에 도착하자마자 직접 방진복을 입고 공장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현장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하이닉스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임시 주총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함에 따라 하이닉스의 투자와 경영 정상화 작업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철 사장은 지난해 경영협의회 자리에서 최 회장에게 "오너십 부재로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책임경영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로 SK그룹은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를 당초 4조2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 이상 늘릴 전망이다.

'하이닉스 공동 정밀 실사단장'을 맡았던 박상훈 SK 바이오팜 사장은 최근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늘릴 수 있다”며 “올해는 경기 회복을 대비한 낸드플래시 투자, R&D 인력 확대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도 작년 2∼3%에서 올해 2배가 넘는 4%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2015년까지 비메모리에서만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려 연 매출의 8∼9%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세계 2위 메모리 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1위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오늘 임시주총을 마지막 주요 절차로 해서 하이닉스는 SKT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게 됐다"며 "그 동안 급변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해 왔지만 이제 든든한 대주주의 후원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3명의 사내이사와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김두경 한국금융연수원 교수·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이창양 KAIST 경영대학원 교수 등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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