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에 캐리트레이드 다시 활개

입력 2012-02-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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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 자금 공금…투자자 리스크 허용도 높아져

한동안 뜸했던 캐리트레이드가 다시 활개칠 조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대량 자금 공급을 배경으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저금리 통화를 차입하거나 매도해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UBS의 V24 캐리지수에 따르면 달러나 엔을 빌려 금리가 높은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은 올들어 5.5%에 달해 연초 성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은 마이너스 15%였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조세 윈 북미 환율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긴장감이 누그러졌다”며 “중앙은행의 자금 공급에 힘입어 모든 곳에서 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NZ)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화가 올해 달러 유로 파운드 엔에 대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을 비롯해 이들 5국의 기준금리는 2.5~10.5%인 반면 미국 유럽 일본 영국은 제로에서부터 1%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달러 가치는 지난 주 유로에 대해 0.3% 내린 1.3197달러를, 엔에 대해서는 1.3% 상승한 77.61엔을 나타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2009년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각국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하, 고금리 자산 수요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2009년 23% 상승했고, 상품시장에서는 S&P·GSCI토털리턴지수가 13% 상승했다.

UBS의 V24 캐리지수는 13.9% 올라 2005년 이래 최고치에 이르렀다.

같은 해 브라질 헤알 가치는 33% 올라 달러에 대해서는 세계 통화 가운데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올포크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2009년에는 예상 외로 리스크 허용도가 높아졌다”면서 “올 1월 상황도 거의 예상 외였다”고 말했다.

통신은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졌다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충격에도 견딜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글로벌FX변동성지수에 따르면 통화 변동성은 지난 10일 9.94%로 2008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11년 평균치인 11.93%를 밑도는 수치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로버트 신치 글로벌 환율 전략 책임자는 “시장에 유입된 풍부한 유동성이 변동성을 다소 완화했다”면서 “세계 경제가 안정화하면서 시장에서도 경제 성장에 관한 예상 변동성이 하락하고 있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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