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음' 사로잡은 케이블 드라마… 그 이유는?

입력 2012-02-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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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드라마가 적극적인 여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말 ‘꽃미남 라면가게’로 재미를 본 tvN은 월화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꽃미남 드라마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는 제목 그대로 잘 생긴 다섯 명의 고등학생이 만든 밴드 ‘안구정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성준 이현재 유민규 김민석 정의철,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엘 등 인기 꽃미남 스타들을 캐스팅해 여성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았다. 특히 1, 2회에는 배우 이민기가 특별 출연해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이 드라마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현실을 생생히 브라운관에 옮겨 10대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에는 “열라 귀찮아”와 같은 10대들의 언어가 여과 없이 등장하고 값비싼 교복값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밴드라는 소재 덕분에 악기 연주와 음악 대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과 톡톡 튀는 스토리 진행에 힘입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1%만 넘겨도 성공이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꾸준히 1% 후반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순간 최고시청률은 2.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10대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은 tvN은 20~30대 여성 시청자도 놓치지 않는다. 15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를 통해 20대 여성의 로맨스를 진솔하게 그릴 계획이다.

▲tvN

‘일년에 열두남자’는 평범한 잡지사 여기자가 연애 칼럼을 쓰기 위해 열두 별자리 남자를 차례로 만난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2005년 독일에서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주인공 미루 역을 맡은 배우 윤진서가 8명의 남자와 키스신을 선보이는 등 성인 여성 시청자의 연애 판타지를 충족시킬 장면들로 가득하다.

연출을 맡은 오종록 감독은 “지상파에서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야하지만 케이블에서는 특정 타깃을 정조준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상파에서 다룰 수 없는 색깔과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히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KBS Drama 채널 ‘자체발광 그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tvN 일일드라마 ‘노란복수초’도 오는 27일 방영을 앞두고 있어 개성으로 무장한 케이블 드라마의 여심 공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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