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2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0.9% 오른 이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2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서 관련 중간재들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 가장 컸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평균 105.5달러에서 1월 109.5달러로 3.8%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광산품(0.7%), 석유제품(6.6%), 화학제품(1.2%) 등의 상승률이 전달보다 확대됐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상승폭이 더 컸다. 수입물가는 계약통화기준 전월 대비 1.0% 올라 지난해 4월 4.1%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보다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상승해 지난해 12월 상승률인 7.1%를 웃돌았다.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높은 탓이다. 경기 둔화 신호에도 국제 유가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출물가 상승폭도 전달보다 커졌다. 1월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4.6%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