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둘러싼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브뤼셀에 모일 예정이었으나 콘퍼런스콜로 대체됐다고 CNN머니가 14일 보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15일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를 콘퍼런스콜로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이어 “그리스는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안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부족분 3억2500만유로를 삭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 총선 후 새 집권당에 상관 없이 긴축안을 실행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EU 관리들이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고도 디폴트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안을 이행할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정부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6%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목표치 GDP 대비 12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스탠다드차타드뱅크의 토마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디폴트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데드라인은 이미 지났고, 더 이상의 연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U 각 국은 그리스가 긴축안을 이행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네덜란드를 포함한 국가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은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안을 이행할 것이라는 신뢰가 무너졌다고 EU 관계자가 밝혔다.
그리스 경제도 악화일로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전년도 국내총생산(GDP)이 6.8% 위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 6%보다 감소폭이 큰 것으로 그리스는 올해까지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