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행보에 워런 버핏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계자의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버크셔는 최근 다이렉트TV와 리버티미디어, 다비타의 지분을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종목은 테드 웨슐러를 투자 매니저로 고용한 뒤 사들인 것으로 그는 버핏이 매년 주최하는 자선 점심 경매 낙찰 후 버크셔로 영입된 인물이다.
버크셔가 지난해 12월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파일에 따르면 리버티미디어 주식 170만주와 다이렉트TV 주식 2030만주를 보유했다.
다이렉트TV 지분은 3분기의 420만주에서 379%나 늘렸다.
다이렉트TV는 디지털 텔레비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업체이며 리버티미디어는 디스커버리채널 등을 보유한 미디어 그룹이다.
버크셔는 이와 함께 투석의료 처치기업인 다비타 주식도 자산에 추가했다.
이들 종목은 그가 버크셔에 합류하기 전 페닌슐라캐피탈어드바이저에 근무할 당시 관리했던 종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웨쉴러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자신의 펀드를 세워 지난해 1분기 기준 1236%의 운용수익률을 내는 등 업계에서는 상당한 실력자로 알려졌다.
버핏은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 토드 콤즈를 영입했으며 웨슐러와 콤즈 모두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버크셔의 현금자산을 줄이는 대신 윤활유 업체인 루브리졸과 IBM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버크셔가 지난해 9월말 보유한 현금은 348억달러였다.
메릴랜드대의 데이비드 카스 교수는 “버핏은 보유 현금을 200억달러로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며 “현재 버크셔는 매달 1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