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fun 동아리]HSBC은행 '국선도 동호회'

입력 2012-02-15 10:06 수정 2012-02-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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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토' 자세 하면 '마음의 평화'…저축·보험보다 나은 미래투자

챙겨야할 준비물은 없다. 운동을 할 수 있는 몸과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다. 매주 화요일 점심 때만 되면 어김없이 삼삼오오 모이는 HSBC은행의 국선도 동호회의 모습이다.

지난 2003년을 시작으로 9년 동안 활동을 지속해온 이 모임은 외국계 금융회사 내에 자리잡은 동양적인 운동모임이란 점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국선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례 개인금융 상품개발 본부장은 국선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긍정적인 마인드·인내심 형성과 타인을 이해하게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는 점이라고 주저없이 꼽는다.

김 본부장은 “운동을 하는 순간은 무념무상이 되면서 마음이 굉장히 평온해 지고 침착해 진다”며 “사람이 모든걸 마음먹기 달렸다고 하는데, 몸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을 알게된 것이 국선도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급했던 성격도, 주장이 강했던 면도 국선도를 통해서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내 부서간에 유기적인 협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도 국선도 운동을 시작한 후로는 더욱 부드럽게 의견을 조율할 수 있게 됐다.

김 본부장은 “국선도를 하다보면 회원들이 동작마다 몸의 반응이 다르다는 걸 보면서 타인과 나와의 차이를 인정하게 됐다”며 “이렇게 자연스럽에 알게 된 점은 타부서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동작을 하나씩 성공하기 위해 연습을 반복하고 아픔을 참는 인내심도 국선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다.

국선도 회원으로 활동중인 이종화 이사는 평소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에도 국선도에서 배운 동작을 연습한다. 특히 양 다리를 벌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흙토’ 자세를 주로한다.

이 이사는 “국선도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준비없이 생각날 때마다 바로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고 업무 이외의 시간에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설명했다.

국선도에서 총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민교 과장은 친구의 권유로 들어왔지만 운영진을 담당할 만큼 동호회 활동에 열정적이다.

서 과장은 “수련 과정이 자기와의 싸움과 연관돼 있다”면서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아플 때가 있는데 그 고비를 참으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동작도 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30여명이 채 안되는 인원이지만 끈끈한 동료애와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국선도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각별했다.

김 본부장은 “국선도는 평생토록 수련할 수 있는 운동이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 되지 않을 까 싶다”며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신규회원도 모집할 계획인데 많은 직원들이 국선도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이 이사는 “또 다른 인내가 생긴다”라며 “마음가짐이 깊게가 아니라 마음을 넓게 가지게 되며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가장 크고, 넓어진 인간관계도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사람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 보험, 저축 등 여러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국선도도 미래 투자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며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최대한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인격수양과 더불어 신체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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