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휘청’…자세만 바꿔도 ‘어질어질’

입력 2012-02-15 10:14 수정 2012-02-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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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삶]기립성 저혈압, 식습관 불규칙한 여성에 흔해

#직장인 김미선(32)씨는 요즘 앉았다가 일어서면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받을 때가 많다. 어쩔땐 몸에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한다. 추운 날씨 탓에 즐겨 찾는 사우나 안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진다. 큰일이라도 생길까 걱정이지만 특별한 병이 아닌거 같아 병원가기도 망설여질 뿐이다.

김씨처럼 눕거나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때처럼 자세 변화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은 겪어봤을 만한 증상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의 경우 자세를 바꾼다고 해서 혈압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작은 체위변환만으로도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자세만 바꿔도 어질어질”…혈압약 장기복용시 주의=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서 잰 혈압보다 일어나서 2분 후에 잰 혈압이 20 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자율신경계의 조절능력으로 혈압이 회복되고 증상도 사라지나, 기립성 저혈압은 3분 안에 적절하게 혈압이 회복되지 않는다. 이렇듯 누웠다 갑자기 일어났을 때 앞이 안보이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은 하지에 혈액이 몰리면서 심장에서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감소해서다.

보통 기립성 저혈압 증상은 평소 물을 잘 안 먹고 식사를 자주 거르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공기가 탁한 곳, 시끄러운 곳,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 온도가 높은 곳에서도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빈혈이나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도 자율신경의 변화가 일어나 혈관이 이완되면서 심한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사우나에 오래 머물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은 심해진다. 탈수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에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피부에 몰리면서 급격한 혈압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혈압약이나 이뇨제, 항우울제 등을 장기 복용할 경우, 당뇨·알코올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등에 가족력이 있는 때도 어지럼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원인질환을 정확히 치료 받도록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신경과 부선희 과장은 “특히 노년층은 평소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되기 쉽다”며 “어지럼증을 느껴 낙상할 경우 골절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어날 때는 천천히…식사는 소량씩 나눠서= 기립성 저혈압은 순환기내과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생활 속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혈압을 올리는 약물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생활습관 교정과 병행해야 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누워있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자리에서 일어나다 현기증이 느껴지면 의자에 앉거나 심장과 다리가 같은 높이에 오도록 누운 다음, 다리를 위로 들고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눕는 자세가 불가능하면 쪼그려 앉아 머리를 숙이는 다람쥐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이른 아침에 저혈압 증세가 잘 나타나는 사람은 잠 잘 때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리고 자는 것이 좋다. 갑작스런 혈압저하로 쓰러졌을 때 골절을 입지 않도록 평소 규칙적인 하체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식후에 저혈압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식사를 소량씩 자주 나눠서 한다. 이때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술은 피하도록 한다. 짜게 먹는 것도 혈압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탈수가 더 쉽게 일어나는 만큼 물을 많이 먹어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최성훈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겨울철에 즐기는 사우나는 건식과 습식 등 방식에 상관없이 탈수가 더 쉽게 이루어지는 만큼 사우나를 할 땐 물을 수시로 먹고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약제에 의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야기될 수도 있으므로 현기증이 자주 생기면 병원을 찾아 의사와 약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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