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지원 해야하나” 고민

입력 2012-02-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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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을 놓고 혼란에 빠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이 15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유로그룹 회의를 콘퍼런스콜로 대체하고 오는 20일로 연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3월20일 만기가 도래하는 145억유로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그리스 각료회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유로그룹 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앞서 그리스에 오는 4월 총선 이후 새 정권이 긴축안을 실행한다는 약속과 함께 긴축안 부족분 3억2500만유로를 채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U 고위 관료들은 전일 유로존 재무장관들로 구성된 ‘유로그룹 실무위원회’와 만나 그리스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그리스의 긴축안 실행 여부를 놓고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고 FT가 전했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그리스가 디폴트 이후 파장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그리스의 디폴트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로존 각 국에 구제금융 승인을 촉구했다.

렌 위원은 ECB와 프랑스 정부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을 비롯해 최고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그리스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경고하고 있다.

유로존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리스의 디폴트가 임박했다”면서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는 인내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이 그리스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이 그리스의 디폴트에 견딜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일부 유럽 재무장관들은 그리스발 위기에 대한 ‘방화벽’을 구축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전일 “유로존은 그리스 위기가 발발한 2년 전보다 디폴트에 대처할 준비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도 “디폴트로 인한 파장 위기는 줄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의 고위 관료들도 최근 이와 비슷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한 EU 관료는 “각 국은 그리스가 긴축안을 이행 못할 경우에도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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