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을 더 깊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전일 베이징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연례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럽의 재정문제 대처에 대해 열정적이고 확고하게 도울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중국이 유럽 국채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 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EFSF와 향후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개입 확대를 통해 유럽 통화공동체의 안정을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채무위기를 안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재정통합을 강화하고 재정적자를 줄이기를 기대한다”면서 “EU가 조만간 내부 합의와 정치적 결정을 통해 국제 사회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보다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 총리는 외국기업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해달라는 유럽의 요청에 관련 법규 개선 등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원 총리는 이번에도 유럽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 시기와 방법을 언급하지 않아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