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기업들 알고보니 '적자'

입력 2012-02-15 10:51 수정 2012-02-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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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실적악화…주가는 급등

이상 급등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테마주 상당수가 적자기업이거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테마주 단속 강화, 실적 악화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테마주 ‘폭탄 돌리기’가 여전한 셈이다.

문재인 테마주로 엮이면서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중인 바른손은 지난해 상반기(4~9월) 매출액이 363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적자 54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이익은 더욱 악화됐다.

팬시 및 영화제작업체 바른손이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몸 담았던 로펌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이라는 소문에 테마주에 편입됐다. 당시 12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9일 1만1950원까지 치솟으면서 10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역시 ‘문재인테마주’ 피에스엠씨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발생해 관리종목 편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피에스엠씨는 지난 10일 2011년 영업 손실이 80억3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줄어든 769억4200만원, 당기순손실은 8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안철수테마주의 대표주자로 최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서버관리 업체로 유명세를 치룬 클라우딩 컴퓨팅업체 클루넷 역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루넷은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두해 동안 기록한 적자 총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82억원의 적자를 기록, 이변이 없는 한 3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치 테마주들의 실적 악화는 관련 통계를 통해서도 쉽게 파악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에 정치테마주 관련 기업 3개 중 2개사(社)는 적자를 내거나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4개 중 3개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이후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78개 종목 중 실적 비교치가 있는 75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작년 1~3분기(IFRS 별도 기준)에 영업적자이거나 실적이 악화한 종목이 61.3%인 46개에 달했다. 나머지 29개사(38.7%)만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거나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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