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20일 결정키로

입력 2012-0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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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의장 “논의 진전 있어…20일 결정 확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오는 20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전일 열릴 예정이던 유로그룹 회의를 취소하면서 콘퍼런스콜로 대체했지만 그리스 지원여부에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에는 실패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유로존 17국 재무장관들과 3시간30분 동안 전화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구제금융 전제조건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요구한 지난 14일 이후 하루 사이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승인과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한 양대 정당으로부터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과 개혁정책을 추진한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원리금을 갚으면서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공채무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분석을 마무리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리스와 트로이카는 추가로 기술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올해 재정에서 3억3500만유로를 추가 긴축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우선 과제의 목록과 일정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융커 의장은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그리스 부채의 지속가능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최우선 과제인 채무 상환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 메커니즘들에 대해 더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최종 결정을 20일로 연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자 상환용 특별계정을 신설하자는 프랑스와 독일의 제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그리스의 상환 능력을 의심하는 채권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구제금융 자금 중 일부를 떼어내 이자 상환용으로만 인출할 수 있는 특별 계정에 넣어둘 것을 제안했다.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이 20일 회의에서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로존이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제공 여부를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융커 의장은 그러나 “앞으로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 그리스가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인지에 대한 유로존의 의구심을 해소할 구체적 장치들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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