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형 트럭으로 일본 시장에 재도전한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올해 안에 일본에서 대형 트레일러와 트럭을 점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철수한 승용차 시장에도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신문은 현대차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계의 일본 시장 재도전에 자극을 받아 현지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채무 위기로 미국 유럽 시장은 둔화하고 신흥국에서는 경쟁이 치열, 차라리 원화 약세를 훈풍으로 틈새 시장인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트레일러나 적재량 4t 이상의 중대형 트럭을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함으로써 저가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정비 등 사후 서비스는 지역별로 계약을 맺은 정비 공장 등에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버스 사업에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발을 뺀 후에도 관광 버스는 계속 판매했다.
일제보다 10% 가량 싼 덕분에 작년에는 50대나 팔았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는 작년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요가 더 큰 노선버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진출로 현지 업계는 새로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트럭 시장은 현지 4사가 독점하면서 트럭, 버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상용차 가격 인하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자는 승용차를 포함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세계 5위. 미국 등지에서 품질과 서비스에 높은 고객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 중대형 트럭은 연간 8만대 가까이 팔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다 일본 시장도 미개척 시장에 포함시켜 성장 전략의 포석으로 삼을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 축소로 인해 2009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