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외국인-소액주주 경영진에 반기…주가하락 때문?

입력 2012-02-16 08:20 수정 2012-02-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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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60% 넘게 하락한 것이 큰 원인...계열사 지분 헐값 매각

삼천리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천리를 놓고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합세해 현 경영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는 삼천리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16일 삼천리의 소액주주들과 서울인베스트 등에 따르면 삼천리의 소액주주 강형국 씨 등 3인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헌터홀자산운용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의 해임과 이사선임, 유상감자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소액주주대표 강형국씨는 "삼천리가 지난 10년간 4배의 외형성장에도 주가가 8년전 수준에 머무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임에 가까운 일련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준호 대표이사의 이사직 해임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삼천리의 지분 1%를 보유한 강씨는 바우포스트(10.98%), 헌터홀자산운용(7.0%), 트위디브라운(2.9%) 등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주제안에 동참을 제의했고, 이들 중 헌터홀자산운용과 바우포스트는 동참의사를 표시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트위디브라운은 '가치투자의 전설'로 불리우는 운용사다. 주주권리 찾기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액주주들은 내다봤다.

이들이 특히 문제로 삼는 것은 2009년 12월 1일 이뤄진 계열사 삼탄 지분의 헐값매각이다.

당시 삼천리는 삼탄 보통주 29만6천429주(10.2%)를 삼탄측의 유상감자를 통해 1천408억원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헐값매각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10~20%씩 하향조정했었다.

또한 삼천리 주가는 이들이 6년 전 투자할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5년 11월 11만원대에서 2007년 2월 24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5년이 지난 현재 9만4300원으로 60% 넘게 하락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푸어스(S&P)가 삼천리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냉랭한 반응을 보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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