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사흘째인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무역불균형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시 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중경제위원회(USCBC)에 참석해 미국은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대중국 수출제한을 풀고 이른바 ‘하나의 중국’정책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위안화 가치와 미국의 막대한 대중국 무역적자 관련 비판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올리고 있고 대미국 무역흑자폭도 줄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첨단기술 제품 수입 등 중국이 최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정책적 고려를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대만과 미국 관계, 티베트 문제 등 민감한 이슈와 관련해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 평화를 증진시키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항을 존중해 줄 것을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지난해 7월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회동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권에 대해서는 “양국의 서로 다른 역사·문화적 배경과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인권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양국이 어떻게 인권을 개선할 것인지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시 부주석은 한반도와 이란 등 ‘분쟁지역’에 대해서는 양국이 조율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연설에 앞서 시 부주석은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부를 만났다.
이날 만남에서는 전일 정부 인사와의 회동과 달리 베이너 하원의장 측이 중국 반체제 인사인 가오즈성의 석방을 요구하고 중국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 불충분을 비판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