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의 ‘人事 고집’

입력 2012-02-16 09:21 수정 2012-02-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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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임명권자니 두고보자”… 자진철회 거부

노조 “총재 설문조사 실시”… 내홍 휩싸인 한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외부 측근인 김준일 경제연구원장을 청와대에 차기 부총재로 추천한 것과 관련 첫 입장을 표명했다. 한은 내부에서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며 김 총재의 인사에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인천 연수원에서 열린 승진 내정자 연수에서 직원들에게 “청와대가 임명권자니 일단 두고보자”며 “임명권자가 발표를 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얘기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인사 추천에 대한 자진 철회는 없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데 크게 다뤄지는 것에 부담감이 있다”며 “인사는 지켜보면 알테니 나중에 상세한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에는 인사에 대한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중에 청와대에서 이번 인사 추천에 대한 답변이 올 것이란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김 총재는 3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에서 인사와 관련한 설명도 많이 했다”며 “조직이 인사 문제와 관련 시간을 끌면 안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내부 반발 추스르기에 나섰지만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번주부터 1주일 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김 총재의 업무 수행이 한은의 독립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외부 측근을 부총재로 추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이 설문내용의 주요 골자다.

배경태 한은 노조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주 중에 나올 것”이라며 “총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집회와 출근저지 등의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에 대한 설문조사는 취임 이후 이 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월 실시한 첫 설문조사에서는 한은 독립성과 관련 ‘매우 부정’(52.4%)과 ‘부정’(39.4%) 등 부정적인 응답이 91.8%로 나왔다. 서술형 조사에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 회복’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한은 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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