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증시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월 대차잔고 증가로 잠재적 공매도 물량이 늘고 있는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세계 유동성 자금으로 상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흐름은 훼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 급등 부담감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증시는 2000선 돌파 후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2월 들어 대차잔고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2월 들어 국내증시(유니버스 200종목 기준) 대차잔고는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5일간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5355억원), LG전자(2007억원)의 대차잔고가 큰 폭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해운, 제지업종의 대차잔고 증가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최근 5일간 종목별로는 현대산업, 오리온, STX 팬오션의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특히 STX 팬오션의 경우 BW 발행 확정되며 대차잔고·공매도 동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5일간 금액기준 공매도 상위종목은 LG전자(1088억원), 삼성전자(405억원), KT(338억원), 하이닉스(236억원) 순으로 IT 하드웨어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상승추세 지속으로 2월 대차잔고 증가가 아직은 공매도로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잠재적 공매도 물량은 늘어나고 있다”며 “외국인 시각은 현물시장에서의 공격적 매수기조가 주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공존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2월 중에 9월부터 시작된 장기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속도조절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외국인 매도로 연결될 개연성이 있어 지수 상승 시 비중 유지를 위한 매수 외에는 상승을 주도할 정도의 매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탄력 둔화 구간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