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에 6900억원 지원 결의(종합)

입력 2012-02-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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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2200억원 유증 참여할 듯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지원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유상증자, 채권단 출자전환, 신규 자금지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이뤄진 총 6900억원의 지원안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1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과 함께 주당 발행가격 7600원에 27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한다. 기존주주 배정 방식이지만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방식 등을 통해 증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망이다. 2010년 금호산업의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한 박 회장은 유상증자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유증 자금은 지난해 11월 말 박 회장이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보유지분 10.45%를 매각해 마련한 3500억원(세후)이 활용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유증에도 1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채권단은 박 회장 등 구사주가 실권주를 사들일 경우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에 20% 할증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주당 9000원이 조금 넘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FI를 중심으로 시가 수준의 신주 발행가격이 너무 낮다는 반대가 많았지만 박 회장이 프리미엄을 붙여 유증에 참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박 회장의 금호산업 보유지분은 단일주주로는 최대인 15% 내외가 될 전망이다. 90% 가량의 채권단 지분은 70%대로 낮아진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성공적인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오너십’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는 부채비율이 2000%를 넘는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외부주주 지분을 제외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금이 79.6% 잠식상태라고 밝혀 최근 한국거래소에 주식 매매거래 정지를 당했다. 심각한 자본잠식으로 인해 이대로 버려두면 상장폐지를 당할 우려가 있다. 지난달에는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임금 및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3자 합의로 금호산업 정상화가 추진되면 금호그룹의 계열 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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