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를 비롯해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프로야구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다이아몬드 스캔들’의 주인공 씨앤케이인터네셔널의 주가조작 파문에 이어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온통 ‘정치테마주’들로 물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서 조작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일까?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기회가 생길 때 큰 돈을 한몫 챙기고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씨앤케이인터만 봐도 그렇다. 카메룬 다이아본드 광산을 놓고 추정 매장량을 부풀린 다음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 시세차익으로 큰돈을 번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정권 실세들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게이트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정치테마주’도 넓게 생각한다면 주가조작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정치테마주들은 국가 정책이나 대선 공략이 아닌 유력 정치인과 회사 관계자의 친분을 부각하거나 루머를 통해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기업의 대표이사가 정치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주식시장에 돌면서 해당기업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하지만 A기업이 나서서 정치인과 관계가 없다고 밝혀 주식시장에 뿌려진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단순히 루머에 의해 주가가 급등했다 급락한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세력들이 온갖 루머를 퍼트리는 등의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차익을 챙기고 있는 점이다.
금융당국도 주가조작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주가조작을 하는 세력들 역시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조작을 통해 큰 돈을 벌려는 자들과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자. 하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만 이들 사이에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