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103년 회사 역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자동차 판매 세계 1위 탈환에 이은 겹경사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손실과 기대에 못 미친 4분기 실적은 부활하는 GM에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다.
GM은 16일(현지시간) 2011 회계연도 순이익이 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47억달러에서 62% 성장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매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050억달러였다.
연간 순이익은 북미시장의 개선과 중국에서의 꾸준한 성장이 버팀목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부문의 이자지급 및 세전 이익(EBIT)은 71억9000만달러로 전년의 57억달러에서 증가했다.
4분기도 전년의 8억1300만달러에서 1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반면 오펠을 포함한 유럽 부문은 재정위기 여파로 7억47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는 2010년의 17억6000만달러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당초 GM은 유럽에서도 흑자를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을부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전망을 철회했다.
대니얼 애커슨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부문은 2008년 미국의 ‘붕괴(melt down)’와 같은 수준”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2008년은 8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이 미 자동차 업계에 투입되고,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에 내몰린 해였다.
남미 부문도 2010년의 8억1800만달러 흑자에서 2011년에 1억2200만달러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상반기 모멘텀이 힘을 잃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8% 줄어든 7억2500만달러로 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39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는 41센트였다.
댄 아만 GM 최고재무채임자(CF0)는 “지난해는 진전을 보인 해였지만 해야할 일이 많다”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해 GM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903만대로 세계 1위 자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