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신작게임 국내 “기대”vs 외국계 “과도”

입력 2012-02-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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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 전망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도 향후 신작게임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이틀연속 급등했던 엔씨소프트는 사흘만에 하락 반전하며 16일, 전날보다 3.77% 내린 2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작게임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로 UBS와 C.L.S.A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주가가 급등했던 15일 장마감 후 씨티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신작게임 블레이드앤소울(B&S)과 길드워2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부풀려진 것 같다”며 “블레이드앤소울(B&S)과 길드워2의 매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과 신작게임에 투자되는 비용이 상당히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 역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지난 15일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1만5000원(5.17%)이나 상승했지만 어제 외국인이 9만주 이상 매도하며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보다 신작게임 모멘텀에 무게를 두고 대부분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견된 결과로 이미 주가가 한 차례 강한 조정을 거쳤다”며 “현행 라인업 중심의 부진한 실적보다 향후 신작일정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B&S)의 국내 상용화 일정이 올해 상반기로 확정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외국의 시각차는 중점을 두는 부분의 차이”라며 “국내 증권사의 경우 신작게임의 흥행이 가시화되는 내년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현재 시점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신작의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 전문가들 역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고 올해의 큰 실적개선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평가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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