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들의 오늘]함께 정권 만든 최시중·김두우·신재민 불명예 퇴진

입력 2012-02-17 09:28 수정 2012-02-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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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관료들-이동관·곽승준·박형준은 총선 출마 준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왼쪽부터 시계방향), 신재민 전 문화부차관, 박형준 전 사회특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동관(55) 전 청와대 언론특보는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때 공보실장으로 합류했다. 이 대통령 당선 뒤엔 1년 6개월간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의 입’역할을 해오다 2009년 9월에는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브리핑을 하거나 언론 논조를 문제삼는 등 이른바 ‘언론마사지’로 구설수에 오르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러다 2010년 7월 홍보수석직을 사임했으나 작년 1월 대통령 언론특보로 잠시 복귀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사공일(72) 무역협회장도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7년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부터 경제분야 공약을 조언하며 현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기틀을 다졌다. 747경제공약과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이 사 회장의 손을 거쳤다. 최근엔 무역협회장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정권 후반기에 이 대통령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최중경(56)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필리핀 대사,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다 장관직까지 올랐으나 작년 9월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빠른 판단력과 불도저 처럼 밀어붙여 성과를 내는 업무 스타일이 이 대통령을 닮았다는 평을 들었다. 올 새 학기 부터 동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국제통상학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윤호(64)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 출신으로 첫 장관을 지낸 인사다. 경제 관료로 공직을 시작했지만 20년 가까이 민간 경제연구소 임원을 거쳐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낸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비(非) 고대, 비(非)영남’ 관료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면서도 재계의 대변인으로 성장한 드문 인재다. 당초 이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음에도 MB맨으로 발탁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인촌(61) 전 대통령 문화특보는 현대건설 성공 신화를 소재로 한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 역할을 연기하면서 이 대통령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았으며,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사회교육문화 분과위 상근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런 인연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화부 장관에 임명된 뒤 최장수 장관으로 재직했다. 유 전 특보는 현재 서울 내에서 4월 총선 출마지역을 고르고 있다.

곽승준(52)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10년간 연을 맺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2001년 캠프에 승선한 이후 지난 대선까지 줄곧 ‘MB정책통’ 자리를 지켰다. 곽 위원장의 부친이 현대건설 부사장 시절, 당시 사장이던 이 대통령을 보필한 남다른 가족사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는 ‘경제 실세 6인방(강만수, 사공일, 윤진식, 류우익, 백용호, 곽승준)’의 일원이 됐고, MB노믹스 설계를 주도했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각종 부동산 대책, 금산분리 완화,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UAE 유전을 수주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총선 지역구 불출마 이후 대구 달성군 후보로 거론된다.

김두우(55)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3개월여 만에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다 자진 사퇴, 이후 12일 만에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 대통령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등의 권유로 정권 초기부터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했다.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말년에 치욕을 당한 케이스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199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만난 ‘워싱턴 라인’의 핵심 인물이다. 지난해 8월에 문화부 장관에까지 내정됐지만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등 ‘비리백화점’ 오명을 쓰고 낙마했다. 급기야 이국철 SLS 회장에게서 10억원 대의 금품과 법인카드 등을 받은 혐의가 최근 드러나면서 구속수감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현 정부에서 종편 채널 선정 등 방송통신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는 동향(경북 포항)에 서울대 동기(57학번)로 50년 지기다. 이런 인연으로 이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2년부터 자문역을 해왔다.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방통대군’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사퇴압력을 받아왔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그러나 자신의 정책보좌역을 지낸 정모씨가 억대 금품 수수혐의에 연루된 데 이어 관련 국회 상임위인 문방위 의원들에 돈을 뿌린 배후로 지목되면서 쓸쓸히 퇴장했다.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2007년 MB캠프에서 BBK 방어를 총괄하는 BBK팀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2009년부터 요직인 감사위원으로 활동했으나 2005년 사외이사로 인연을 맺은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공직생활의 막을 내렸다.

정진석(52)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충남 공주·연기에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8대 들어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정무수석 자리에 오르면서 비례대표직을 내려놨다. 지난 2004~2008년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 때문에 한 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4월 총선에서 본래 지역구인 공주·연기 재출마를 검토 중이다.

박형준(52) 전 대통령 사회특보는 MB맨 가운데 대표적인 전략가로 꼽힌다.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MB캠프 대변인과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맡으면서 ‘MB맨’으로 부상했다. 2008년 총선에서 패한 지 두 달여 만인 6월 수석급인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입성한 뒤 홍보정책을 체계화했고, 2009년 8월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18대 때 부산 수영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 전 특보는 이번에 이 지역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현 정부에서 ‘왕의 남자’ ‘왕차관’ 등으로 불리며 실세 중의 실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4년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이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출마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총선을 앞두고 최근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중·남구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CNK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을 받으면서 당내에서도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임태희(56) 전 대통령실장은 이상득 의원의 추천으로 노동부장관을 거쳐 대통령 실장까지 올랐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는 ‘조커’로 활동했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의 인사와 정무, 정보까지 두루 장악한 ‘실세 실장’이라는 평을 들었다. 최근엔 8월경으로 예정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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