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게 의미심장한 말은 건내 관심을 끌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김 행장에게 미리 축하인사를 한 것이다.
하 행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앞서 김정태 행장에게 “조금 있으면 여기(금융협의회 자리)서 못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회장으로 김 행장이 유력시되고 있어서다. 한은 총재 주재로 매달 열리는 금융협의회의 참석 대상자는 시중은행장으로 국한되는 만큼 김 행장이 하나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면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하 행장이 미리 김 행장에게 축하인사를 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까지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하 행장의 덕담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자의던 타의던 회장직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지만 미리 축하인사를 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김 행장은 하 행장이 건낸 축하인사에 대해 웃으면서 “아니다.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에도 하 행장은 재차 “(금융협의회 자리에서) 못 보게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