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인문대와 사회대의 신입생 70%를 학과 단위로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는지난 2002년부터 계열로 묶어 신입생을 모집하고 이후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광역모집제를 운영하고 있다. 방안이 확정되면 서울대 입시는 11년만에 학과모집 중심 방식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서울대는 최근 열린 학사위원회에서 기존에 광역모집제를 운영하던 단과대학의 신입생 70%를 학과별로 모집하는 ‘2013학년도 모집단위 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7일 밝혔다. 조정안은 평의원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심의를 거친 뒤 이달 말 경 확정될 예정이다.
조정안은 인문대와 사회대가 각각 단일 모집단위로 통합하되 기존 일부 학과에서 실시하던 전공예약제를 70%까지 확대하고 나머지 30%는 광역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모집방식 개편은 그 동안 광역모집제로 인해 선호하는 학과에 배정받기 위한 지나친 경쟁이 생기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점수 위주 공부를 하거나 배타적 경쟁으로 동료 의식이 약해지는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안에 따라 인문대는 ‘어문계열’과 ‘철학·사학계열’과 같은 계열 구분을 폐지하고 내년도부터 정원 70%를 전공예약제로 선발한다. ‘사회과학계열’과 ‘인류지리학과군’의 2개 모집단위를 운영하던 사회대도 신입생 70%에 대해 등 8개 학부 또는 학과별 전공예약제를 도입한다.
‘외국어교육계열’ ‘사회교육계열’ ‘과학교육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광역모집을 해 온 사범대는 해당 모집단위 인원의 70%를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한다. 자연대 ‘수리과학부·통계학과군’도 수리과학부와 통계학과로 분리된다. 공대 ‘공학계열’로 묶여 있던 △건축공학전공 △산업공학과 △에너지자원공학과 등 5개 학과도 별도 모집단위로 쪼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