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등훈련기 수주에 실패한 한국항공우주가 약세다.
한국항공우주는 17일 오전 10시10분 현재 동양·한국·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몰리면서 전날보다 1600원(4.76%) 내린 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2012년 10억달러(약 1조1330억원) 규모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 계약을 검토한 결과 이탈리아 ‘M-346’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해 말부터 T-50에 대한 입찰제안서(RFP)를 보내고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수주를 위해 노력해 왔다. T-50은 한국항공우주와 록히드마틴사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여원을 들여 공동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다.
T-50은 M-346과 비교해 성능과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항공우주에 따르면 T-50은 최고 속도 마하 1.5의 초음속기로 다목적 레이더(EL-2032)·위성/관성항법장치(GPS/INS)·통합형 피아식별장치(IFF) 등을 갖췄고, 공대공미사일(AIM-9)·공대지미사일(AGM-65)·합동직격탄(JDAM) 유도폭탄 등 4536㎏의 무기를 실을 수 있어 경공격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2005년 전력화 이후 무사고 비행을 기록하고 있으며, 레이더 성능과 공대공·공대지 공격능력을 강화할 경우 F-16기와 같은 본격적인 전투기로도 손색없다.
M-346은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Alenia Aermacchi)가 저가 모델로 디자인한 고등훈련기다. 우디 샤니(Udi Shani) 이스라엘 국방본부장은 “가혹한 예산의 현실(harsh budgetary reality)”이라는 표현으로 구매조건에 가격 문제를 크게 고려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로써 T-50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010년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 이스라엘 수주전까지 M-346에 밀리는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현재 이스라엘 외에 이라크·사우디·미국 등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에서 완제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말 기준 4.4%였다. 2011년 사업부별 매출비중은 완제기 수출이 10%였고 국내 정부 방산 60%, 기체부품 30%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