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는 17일 오전 서울 무역센터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사공일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으로 한덕수 주미대사를 추대했다.
신임 회장 선출은 오는 22일 총회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회장단 회의에서 추대된 인물이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자연스럽게 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한 대사가 28대 무협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무역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전국무역인연합(이하 전무련)은 “코드 인사를 반대한다”며 표 대결을 통해 낙하산 인사를 저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전무련은 이를 위해 전국 7만여개 무협 회원사를 상대로 총회 참석을 독려하는 한편 위임장 접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무련 측은 “무역인들의 순수 민간단체인 무협 회장은 업계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총회에서 표 대결을 해서라도 낙하산 인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무협이 민간단체이지만 업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 등 정부와 협력할 일이 많아 아무래도 영향력 있는 관료 출신이 도움될 때가 많다”는 입장을 밝혀 표 대결 결과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한 대사는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냈고 지난 2009년부터 주미 대사를 맡았다.
한 대사는 주미 대사 사의를 표한 뒤 지난 1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