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대기업 호텔 사랑 자존심 경쟁도 후끈

입력 2012-02-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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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호텔 사랑이 유별나다. 10대 그룹 대부분이 계열사로 호텔사업을 벌이고 있고, 특히 그룹 오너가 출신 여성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며 그룹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16일 남산에 위치한 6성급 호텔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지난 10년 이상 금강산 내 호텔 등 리조트 시설 운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적자를 면치 못했던 반얀트리가 현대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실상 여성 오너인 현정은 회장이 반얀트리 인수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그룹 총수 딸들이 호텔을 맡아 경영하는 일이 최근엔 더 빈번해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재벌가의 품위 유지를 위한 액서사리쯤으로만 인식됐던 그룹의 호텔업이 이제는 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업으로 대두될 정도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맡딸인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의 매출액을 2009년에 1조원을 돌파시키고, 2010년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는 이 사장이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뷔통을 입점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장충동 신라호텔 내 면세점 부지를 이용해 비즈니스 호텔을 신축할 예정이며, 강남에서도 위탁경영 형태로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뛰어든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차녀인 정유경 부사장도 조선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면세점, 백화점 사업 등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고문을 맡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는 ‘KAL호텔네트워크’ 대표로 칼호텔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벌가 딸들의 호텔운영이 이전에는 품위유지를 위한 명함용(?)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호텔사업을 통해 면세점과 유통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의 척도로도 가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그룹과 이랜드그룹은 호텔 사업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칼호텔를 운영하는 조현아 대한한공 전무는 경복궁 인근에 추진해온 7성급 호텔 건립이 관련법 개정작업으로 2년여 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됐다. 호텔이 건립될 부지는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 일대로 2008년 삼성에서 매입했다. 현재 지하4층 지상 4층 규모의 7성급 고급 한옥호텔에 문화시설을 첨가한 복한문화단지 형식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칼(KAL) 리무진과 대한항공 소유의 호텔 운영 대행사업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은 호텔·레저 사업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이랜드는 최근 사이판에 PIC사이판, 팜스 리조트를 인수했으며 2015년까지 강원 고성군 또는 제주도에 330만∼660만㎟(약 100만∼200만 평)규모의 레저테마도시를 완공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1996년 설악켄싱턴호텔을 인수한 이후 하일라콘도(2006년), 한국콘도(2009년) 씨앤우방랜드(2010년) 등을 지금까지 인수했다.

이외에도 그룹사들의 호텔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GS리테일, GS홈쇼핑 등을 가지는 GS그룹은 계열사인 GS건설을 통해 그랜드·코엑스 인터컨티넨탈서울을 운영 중이다. 현재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32) GS건설 부장은 지난해 12월 상무보로 승진했다.

현대호텔을 운영 중인 현대중공업은 강릉 경포대에 위치한 호텔현대경포대를 철거하고 이 자리에 총 20층(지하 3층ㆍ지상 17층), 160실 규모 호텔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2014년 5월 완공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현대호텔을 통해 강릉 경포대 외에도 경주 울산 목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국내외 5곳에 특급호텔을 운영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의 롯데호텔은 롯데시티호텔마포(2009년)와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2010년)을 연 데 이어 2015년까지 제주와 서울 청량리와 서초 등에 추가로 비즈니스호텔을 설립할 계획이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SK그룹에서 운영하며 한화그룹의 한화호텔&리조트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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