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19대 총선 공천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7일 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에 “시대착오적이고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지금 무슨 구한말에 개화파, 쇄국, 문 닫아걸자는 수구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통상개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것”이라며 “지금와서 정치논리로 반대하면 그 종착점은 ‘우리끼리 잘살자’는 북한과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년간 야당이 한 일은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비난한 뒤 “정권의 공과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놓고 당당하게 승부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야당이 대안세력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리, 국민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명숙 민주당 대표를 겨냥,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경포대’라는 조롱을 받은 정권에서 조수석 아니라 운전대를 같이 잡았던 분이 (한미FTA에 대해) 그런 말을 하니 당혹스럽다.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끌 보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선 “송구스럽고 참담하다”면서도 “심지어 ‘도둑 1명을 10명의 장정이 못지킨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 그래도 우리는 대선 과정에서 정치자금으로부터는 자유로웠다는 점도 균형 있게 봐달라”고 말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선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기획위원장을 맡은 정 의원은 선거참패 사과도 제대로 없이 최고위원에 나가 당선되더라”며 “남 탓하는 정치 이제 그만 하고 우리가 한 덩어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