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곳·웨이퍼업체 웅진에너지가 지난해 연간 매출 3133억원과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태양광 업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매출이 전년(1603억원)대비 2배 가량 늘었고 업계가 대거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2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타사와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태양광 불황으로 대부분 적자를 면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웅진에너지는 4분기 매출 69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3분기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웅진에너지 측은 “지난해 급격히 떨어졌던 제품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올해는 철저히 시장가격을 중심으로 사업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면서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웅진에너지는 신규투자보다 내실 다지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썬파워에 쏠린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다이몬드 와이어 쏘잉 공정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등을 3대 중점 과제로 정해 전사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금년도 시장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하반기로 진입하면서 잉곳 부문과 함께 웨이퍼 부문 역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점진적으로 잉곳 위주의 매출 구조를 웨이퍼 매출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